대한항공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후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발돋움하려는 시기에 맞춰 '항공MRO'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늘어나게 되는 여객 수송과 함께, 항공 정비 부문도 글로벌 항공사 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을 의미한 다. 대형 항공사 입장에선 MRO를 통해 안전성과 정시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필수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항공 MRO시장은 2022년 기준 786억달러(약 102조원)에 달한다. 2032년에는 연평균 4.9%씩 성장해 1266억 달러(약 16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항공 MRO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아시아나 항공과 통합 및 산하 LCC(저비용 항공사)의 정비 물량까지 감안한 결정이다.
항공기술교육원, 항공 MRO 인력양성 박차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은 신규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MRO 관련 인력을 1000명 이상 고용할 예정이다.
항공기정비 필요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교육계에서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항공대 부설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이하 항기원)은 지난 달 대한항공 항공기술훈련원과 실습시설 사용계약을 맺고 항공정비사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항공기술교육원은 대한항공과 교관, 실습장, 커리큘럼을 전략적으로 공유해 대한항공 항공정비사 취업에 최적화된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매년 100명 내외의 훈련생을 모집해 16개월 과정의 교육훈련을 거친 후 항공정비사를 충원해 왔다. 그러나 교육훈련 효율화를 위해 2025년부터 항공정비사 자원을 항공기술교육원 등 외부에서 충원할 방침이다. 이에 항기원은 올해부터 대한항공 기술훈련원의 커리큘럼과 동일한 16개월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대한항공의 교관과 본사의 실습장을 활용해 120명 정원을 교육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5학년도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외 항공사에 항공정비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항기원은 항공기의 구조, 시스템, 고장진단, 품질관리 등 기존의 항공정비사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빅데이터 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도 추가했다.
항공기의 성능, 상태, 안전성 등을 미리 분석해 예측하는 방법을 교육함으로써 디지털 전환기에 맞는 항공정비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5학년도부터는 공과대학 학부과정에도 MRO 전공 트랙을 설치해 학생들의 전문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2022년 취임 당시부터 항기원의 역할을 강화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MRO 인력양성의 메카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항공 MRO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허 총장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최신기술이 접목되면서 항공정비도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항공정비사의 역량이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에 기존 정비교육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주간한국 박현영 기자 - 대한항공"항공MRO도 메가캐리어 수준으로... 정비역량 확보" 기사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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